지역섬김 | 교회가 가진 멘토·공간 활용해 공동육아의 장 만들어볼 만[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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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남제일 작성일19-03-14 23:54 조회3,5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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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우 서울 한남제일교회 목사(오른쪽)와 김향숙 하이패밀리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저출산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출처] - 국민일보
‘인구 절벽’ 문제는 우리 교회 혹은 개인 문제로 치부할 사항이 아니다. 사회와 교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이다. 국민일보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 ‘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대담에서는 이 시대에 기독교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오창우 서울 한남제일교회 목사와 김향숙 하이패밀리 대표를 만났다.
-저출산 문제, 국가 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심각한 사안인 만큼 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향숙 대표=창세기 9장 7절을 보면 기독교가 생명을 존중하는 입장임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의 가치관이나 의식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저출산 해결을 위해) 물질만 투자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주신 지상명령을 세상 속에 전파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내 교회 문제가 아니라고 뒷짐 져선 안 된다. 다음세대의 신앙 전수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오창우 목사=전적으로 동의한다. 목회 현장에서 볼 때 중요한 점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어떤 모양으로든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한 사람의 국민, 목회자로서 좋은 기회라고 본다. 교회는 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관심을 두고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한남제일교회에서 진행하는 공동육아모임 ‘엄마랑 아가랑’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오 목사=지역에서 목회하면서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을 하나하나 점검하기 시작했다. 교회 인근 지역엔 문화센터나 학원 등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성도들과 지역민에게 육아 모임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2015년 지역 엄마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교회는 공간을 무료로 빌려주고 사역자를 담당자로 세웠다. 사역자는 엄마들이 마음껏 육아 모임을 하도록 프로그램 기획과 강사 섭외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정부에서 지원받은 금액은 1년에 얼마 안 되지만 엄마들이 강사를 섭외해 좋은 교육을 받고 소통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교회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김 대표=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한다. 대가족 제도에선 어린 조카들을 직·간접적으로 키우며 예비 부모교육을 받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교회 안에 많은 육아 멘토들이 있지 않은가. 자녀 양육의 경험이 있고 신앙이 있는 권사님들이 많다. 이분들을 세워서 공동육아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 ‘영유아 부모교실’ ‘아빠 육아교실’ 등 양육에 필요한 정서적·영적인 부분을 다뤄주는 교육에 갈급해 한다. 또 출산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출산의 기쁨을 나누는 운동이 확산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8월 국민일보·하이패밀리가 실시한 ‘크리스천 미혼남녀 대상 저출산 의식실태 조사’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은 양육 환경이 개선되면 아이를 더 낳겠다고 응답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김 대표=청년들이 양육 환경에서 당면한 어려움(경제적·교육 문제 등)을 교회가 덜어줘야 할 것이다.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육아 교육을 하면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교회가 주중 유휴공간을 활용해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 또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작업도 꼭 필요하다. 부부가 행복하지 않으면 출산 생각도 하지 않는다. ‘결혼예비학교’ ‘신혼부부학교’ 등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 목사=교회가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한남제일교회 경우 개척교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300~400명 출석) 교회에서 카페를 한다고 하면 할 사람이 없다. 며칠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론 불가능하다. 직장 등 자기 생활이 있으므로 이런 사역을 봉사자가 하기 역부족이다. 교회는 어차피 선교를 해야 한다. 교회 안에만 갇힐 게 아니라 마을과 사회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현재 저출산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하는 일을 꿰뚫어야 한다. 이미 전문가들이 붙어서 나름의 정책을 세우고 있다. 이 정책에서 교회가 보완할 부분이 분명 보일 것이다. 한남제일교회는 현재 운영하는 방과후교실을 ‘우리동네키움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부모가 시간당 아이를 맡기는 곳인데 교회가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시각으로 살펴보면 교회가 정부와 협력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교회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이다.
오 목사=설교와 교육 등을 통해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현장 사역도 병행해야 한다. 육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현장을 만들려면 혼자서는 안 된다. 함께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다. 정부 정책을 잘 활용하면 교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김 대표=‘인구 절벽 시대’라고 하는 이때 기독교가 청년들의 고민에 해답을 줘야 한다. 교회에서 ‘3040’ 세대를 위한 부서를 만들고 이들이 행복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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